마더
1935년, 강릉 사천면의 비교적 넉넉한 지주 집안에서 태어난 규. 그러나 딸이라는 이유로 그녀에게 부유함은 특권이 되지 못했다. 학교도 서당도 허락되지 않은 채, 규는 글보다 먼저 노동을 배웠고 질문보다 먼저 침묵을 익혔다. 해 뜨기 전 마당을 쓸고, 논과 밭에서 하루를 보내며, 어린 나이에 이미 집안을 움직이는 일손이 되었다. 1950년 한국전쟁이 터지자, 규의 가족은 낮에는 산과 동굴에 숨어 지내고 밤이 되면 집으로 내려와 밥을 짓고 살림을 돌보았다. 총성과 굶주림, 납북과 약탈 속에서 규는 살아남는 법을 배운다. 전쟁은 끝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