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
Genre: drama Author: mother Synopsis code: SN26-A00003 Status: clo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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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nopsis

1935년, 강릉 사천면의 지주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그녀의 삶에는 단 한 번도 ‘부유함’이 허락되지 않았다. 5녀 1남 중 둘째 딸이었던 그녀는, 딸이라는 이유만으로 어머니의 손에서 보호 대신 노동을 배웠다. 해 뜨기 전 마당을 쓸고, 해가 져도 멈추지 않는 집안일과 농사일 속에서 서당도, 학교도 그녀의 것이 될 수 없었다. 글을 배우지 못한 소녀는 대신 눈치를 읽는 법과 침묵하는 법, 그리고 견디는 법을 먼저 익혔다. 1950년, 열다섯의 나이에 한국전쟁이 터진다. 피난을 떠날 수 없었던 가족은 낮이면 산으로 숨어들었다. 그녀는 차가운 흙바닥의 동굴 속에서 숨소리조차 죽인 채 하루를 견뎠고, 밤이 되면 총성과 포연이 잦아든 틈을 타 집으로 내려와 밥을 짓고 살림을 챙겼다. 낮은 숨김, 밤은 생존—그렇게 세 해에 가까운 시간을 그녀는 매일같이 목숨을 담보로 오갔다. 굶주림보다 무서웠던 것은 발각의 공포였고, 잠보다 깊었던 것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불안이었다. 소녀의 시간은 그 동굴 속에서 조용히 늙어갔다. 스물셋이 되던 해, 그녀는 일본에서 피난 나온 네 살 연상의 대학 출신 남자와 결혼한다. 열 남매의 장남이었던 남편과의 결혼은 안정이 아닌 또 다른 책임의 시작이었다. 배움은 있었으나 가난을 벗어나기엔 시대가 가혹했고, 부부의 삶은 늘 먹고사는 문제 앞에서 흔들렸다. 그녀는 딸 둘을 먼저 낳고, 이어 아들 둘을 낳아 키우며 하루도 쉬지 않고 살아냈다. 자신의 삶은 늘 뒤로 미룬 채, 자식들의 밥과 내일을 먼저 챙겼다. 특히 큰아들에게 쏟아부은 사랑과 투자는, 그녀가 평생 가지지 못했던 배움에 대한 보상처럼 집요했다. 책 한 권, 학비 한 푼에까지 담긴 것은 어머니로서의 욕심이 아니라, 끊어진 자신의 가능성을 다음 세대에서 이어보려는 간절한 소망이었다. 그렇게 그녀는 자신의 이름 대신 자식들의 미래를 선택하며 살아왔다. 이 소설은 한 여인의 고단한 일생을 따라가며, 일제강점기와 전쟁, 가난과 산업화를 지나 인공지능의 문턱에 이르기까지 이어진 한국 현대사의 그늘을 비춘다. 말없이 견디고, 조용히 다음 세대를 떠받친 한 여성의 삶—그녀의 생존은 곧 시대에 대한 가장 강인한 증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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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synopsis is closed & qualified. Episode writing is op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