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버린 볼펜
새로운 삶을 시작한 독립기자의 볼펜이 갑자기 불타버리고, 동시에 그의 주식은 폭락한다. 모든 것이 흔들리는 순간, 그는 타버린 펜 대신 휴대전화를 꺼내 자신의 첫 문장을 쓰기 시작한다.
Episode 1. Episode 1
독립언론 기자로서 처음 참석한 데이터센터 세미나에서 세 명의 낯선 사업가와 마주 앉은 남자.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고 있다고 느끼는 순간, 그의 손에 들려 있던 볼펜에 불이 붙는다. 그리고 곧이어 그가 가진 주식이 폭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회사 이름이 적혀 있지 않은 명함을 만든 것은 그날이 처음이었다.
명함 앞면에는 내 이름이 있었고 그 아래 작은 글씨로 이렇게 적혀 있었다.
Independent Press Journalist
처음 받아보았을 때는 조금 우스웠다.
삼십 년 가까이 명함에는 언제나 회사 이름이 먼저 있었다. 회사 로고가 있었고, 직책이 있었으며, 서울 사무소 주소와 전화번호가 있었다.
그런데 이번 명함에는 내 이름이 가장 컸다.
회사도 없었고 직책도 없었다.
오직 이름과 이메일 주소, 그리고 내가 새로 만든 작은 인터넷 언론의 주소만 있었다.
나는 명함을 몇 장 꺼내 재킷 안주머니에 넣었다.
그날은 독립언론 기자로서 처음 참석하는 행사였다.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데이터센터 산업 세미나였다.
행사장 입구에는 익숙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