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동으로 가는 길
이 이야기는 “죽음 이후”를 다루는 이야기가 아니라, 기억이 어떻게 우리를 이동시키는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은 명절의 큰 저택에서 이미 죽은 가족들과 자연스럽게 시간을 보냅니다. 슬픔도 경계도 없습니다. 그 장면은 현실과 꿈, 생과 사의 경계가 무너진 상태로, “가족이라는 감각”만이 남아 있는 공간입니다.
이후 그는 아내와 함께 ‘11동’이라는 알 수 없는 목적지를 향해 눈 속을 걷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목적지가 아니라, 눈 속에서 발견되는 계단입니다. 그 계단은 현실의 구조가 아니라 기억과 감정이 만들어낸 이동의 방식입니다.
이 작품의 핵심은 이것입니다:
우리는 누군가를 잃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내 안으로 이동시키며” 계속 살아간다.
동생의 머리를 다듬는 장면, 엄마의 웃음, 눈 속 계단은 모두 상징적으로 “관계의 내면화”를 보여줍니다. 마지막에 주인공이 깨닫는 것은, 가족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이미 자신과 함께 걷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이야기는 상실을 슬픔이 아니라 동행의 형태로 재해석하는 서사입니다.
Episode 1. Episode 1 11동으로 가는 길
명절이었다.
나는 커다란 집 안에 있었다.
분명 내 집이라고 생각했지만, 깨어 있을 때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집이었다.
천장은 높았고, 긴 복도는 양쪽 끝의 방들로 이어져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