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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장: 분리의 공식
시놉시스:
허상의 제국: 속이니 일대기
(SN25-A00029)
고등학교에 올라가면서 속이니는 한 가지를 명확히 인식했다.
이제 사람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
중학교까지는 감정과 관계만으로도 충분히 실험이 가능했지만,
고등학교는 다른 규칙으로 움직였다.
여기서는 돈이 필요했다.
그리고 돈은 사람보다 훨씬 정직한 도구였다.
그가 선택한 대상은 민재였다.
민재는 성적이 좋았고, 부모는 지역에서 제법 이름이 알려진 사업가였다.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돈을 쉽게 쓰는 법을 배운 아이라는 점이었다.
속이니는 민재에게 접근하지 않았다.
대신 민재가 먼저 다가오게 만들었다.
“너 아버지 회사, 요즘 잘 나간다며.”
그 한마디로 충분했다.
존경도, 부러움도 아닌
가치 인정이라는 신호였다.
속이니는 아이디어를 냈다.
학급 신문, 학교 굿즈, 체육대회 티셔츠.
모두 수익이 될 수 있었지만, 그는 언제나 이렇게 말했다.
“난 돈엔 관심 없어.
기획만 재밌으면 돼.”
그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그가 원하는 것은 돈이 아니라 통제 구조였기 때문이다.
민재는 돈을 냈고,
속이니는 방향을 정했다.
역할은 자연스럽게 분리되었다.
돈을 낸 사람
결정을 내리는 사람
책임은 언제나 전자에게 돌아갔다.
문제가 생겼을 때도 속이니는 한 발 뒤에 있었다.
티셔츠 납기가 늦어졌고,
체육대회 날 일부 학생들이 불만을 터뜨렸다.
담임이 불렀다.
“이거 누가 주도했지?”
민재가 손을 들었다.
속이니는 그 옆에서 고개를 숙였다.
“제가 말렸어요.
이건 리스크가 있다고.”
그 말은 사실이었다.
그는 항상 리스크를 설명만 했지, 막지는 않았다.
결과적으로 민재는 꾸중을 들었고,
부모에게 혼이 났다.
돈은 회수되지 않았다.
속이니는 아무것도 잃지 않았다.
그날 밤, 그는 처음으로 명확한 공식을 완성했다.
돈을 쓰게 하되
결정을 하게 하지 말고
결과의 얼굴을 맡겨라
이 공식은 너무나 완벽했다.
도덕도, 법도, 감정도 건드리지 않았다.
그저 구조의 배치일 뿐이었다.
민재는 점점 지쳐갔다.
속이니에게 묻기 시작했다.
“이거… 우리가 잘못한 거 아니야?”
속이니는 잠시 생각하는 척했다.
그리고 고개를 저었다.
“잘못은 감정의 문제야.
우린 구조를 만든 것뿐이야.”
그 말은 민재를 안심시키지 못했지만,
반박할 수도 없게 만들었다.
몇 달 후, 속이니는 조용히 손을 뗐다.
“이젠 재미없어.”
그가 빠지자 프로젝트는 곧 무너졌다.
돈의 흐름은 멈췄고,
책임은 남았다.
민재는 그 책임을 끝까지 짊어졌다.
속이니는 그 모습을 멀리서 바라봤다.
연민은 없었다.
다만 확인이었다.
사람은 돈을 잃으면 흔들리지만,
나는 아무것도 잃지 않는다.
그날 속이니는 일기장에 단 한 줄을 적었다.
돈은 손에 쥐는 것이 아니라
흘려보내는 것이다
그 문장은 아직 미완성이었지만,
이미 방향은 정해져 있었다.
언젠가 그는
자신의 이름이 아닌 법인의 이름으로
돈을 움직이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법인은 살아남고,
사람은 남지 않게 될 것이다.
고등학생 속이니는 이미 알고 있었다.
왕이 되는 법이 아니라,
책임을 지지 않는 왕이 되는 법을.
이제 사람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
중학교까지는 감정과 관계만으로도 충분히 실험이 가능했지만,
고등학교는 다른 규칙으로 움직였다.
여기서는 돈이 필요했다.
그리고 돈은 사람보다 훨씬 정직한 도구였다.
그가 선택한 대상은 민재였다.
민재는 성적이 좋았고, 부모는 지역에서 제법 이름이 알려진 사업가였다.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돈을 쉽게 쓰는 법을 배운 아이라는 점이었다.
속이니는 민재에게 접근하지 않았다.
대신 민재가 먼저 다가오게 만들었다.
“너 아버지 회사, 요즘 잘 나간다며.”
그 한마디로 충분했다.
존경도, 부러움도 아닌
가치 인정이라는 신호였다.
속이니는 아이디어를 냈다.
학급 신문, 학교 굿즈, 체육대회 티셔츠.
모두 수익이 될 수 있었지만, 그는 언제나 이렇게 말했다.
“난 돈엔 관심 없어.
기획만 재밌으면 돼.”
그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그가 원하는 것은 돈이 아니라 통제 구조였기 때문이다.
민재는 돈을 냈고,
속이니는 방향을 정했다.
역할은 자연스럽게 분리되었다.
돈을 낸 사람
결정을 내리는 사람
책임은 언제나 전자에게 돌아갔다.
문제가 생겼을 때도 속이니는 한 발 뒤에 있었다.
티셔츠 납기가 늦어졌고,
체육대회 날 일부 학생들이 불만을 터뜨렸다.
담임이 불렀다.
“이거 누가 주도했지?”
민재가 손을 들었다.
속이니는 그 옆에서 고개를 숙였다.
“제가 말렸어요.
이건 리스크가 있다고.”
그 말은 사실이었다.
그는 항상 리스크를 설명만 했지, 막지는 않았다.
결과적으로 민재는 꾸중을 들었고,
부모에게 혼이 났다.
돈은 회수되지 않았다.
속이니는 아무것도 잃지 않았다.
그날 밤, 그는 처음으로 명확한 공식을 완성했다.
돈을 쓰게 하되
결정을 하게 하지 말고
결과의 얼굴을 맡겨라
이 공식은 너무나 완벽했다.
도덕도, 법도, 감정도 건드리지 않았다.
그저 구조의 배치일 뿐이었다.
민재는 점점 지쳐갔다.
속이니에게 묻기 시작했다.
“이거… 우리가 잘못한 거 아니야?”
속이니는 잠시 생각하는 척했다.
그리고 고개를 저었다.
“잘못은 감정의 문제야.
우린 구조를 만든 것뿐이야.”
그 말은 민재를 안심시키지 못했지만,
반박할 수도 없게 만들었다.
몇 달 후, 속이니는 조용히 손을 뗐다.
“이젠 재미없어.”
그가 빠지자 프로젝트는 곧 무너졌다.
돈의 흐름은 멈췄고,
책임은 남았다.
민재는 그 책임을 끝까지 짊어졌다.
속이니는 그 모습을 멀리서 바라봤다.
연민은 없었다.
다만 확인이었다.
사람은 돈을 잃으면 흔들리지만,
나는 아무것도 잃지 않는다.
그날 속이니는 일기장에 단 한 줄을 적었다.
돈은 손에 쥐는 것이 아니라
흘려보내는 것이다
그 문장은 아직 미완성이었지만,
이미 방향은 정해져 있었다.
언젠가 그는
자신의 이름이 아닌 법인의 이름으로
돈을 움직이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법인은 살아남고,
사람은 남지 않게 될 것이다.
고등학생 속이니는 이미 알고 있었다.
왕이 되는 법이 아니라,
책임을 지지 않는 왕이 되는 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