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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중학교 생활
에피소드 번호: SN25-A00024-EP004 작성자: Soul Kim 작성일: 1766373215 현재 평균 평점: 5.00 참여 평가 수: 1
시놉시스: 70년생 서울 샐러리맨의 인생 (SN25-A00024)
중학교에 들어가며 세상은 갑자기 조금 넓어진 것처럼 보였다. 교복을 입고 처음 학교에 들어가던 날, 괜히 어깨가 으쓱해졌고 ‘이제는 좀 컸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도 중학교 1학년 때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어릴 때부터 이어진 과외 덕분인지 영어와 수학 점수는 늘 상위권에 머물렀다. 시험지를 받아 들 때면 안도감이 먼저 들었고, 부모님의 얼굴에 잠깐 스치는 만족한 표정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학교생활도 겉으로 보기엔 순조로웠다. 친구를 사귀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웃고 떠드는 무리에 자연스럽게 섞였고, 쉬는 시간에는 운동장으로 뛰어나가 공을 차거나 교실 뒤편에서 시시한 농담을 주고받았다. 그때의 나는 ‘문제없는 아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학생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이야기는 조금 달랐다. 나는 여전히 철없는 아이에 불과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어른들이 왜 그렇게 바쁘고 예민한지 이해하지 못했다. 공부를 잘하는 것이 곧 전부라고 생각했고, 점수 몇 개로 나 자신을 쉽게 판단했다. 친구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누군가의 말에 쉽게 상처받고, 또 아무 생각 없이 던진 말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다치게 하기도 했다.

중학교 1학년의 나는 ‘잘하고 있다’는 말 속에 숨어 있는 불안과 미숙함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저 오늘 하루가 무사히 지나가고, 내일도 비슷할 것이라 믿었다. 아직은 세상이 나에게 큰 질문을 던지지 않았고, 나 역시 세상에 대해 묻지 않았다.

지금 돌아보면, 그 시절은 준비되지 않은 채 다음 단계로 밀려가던 시간이었다. 공부도, 친구도, 삶도 그저 흘러가는 대로 받아들이던 때. 중학교 생활은 그렇게 겉보기엔 평온했지만, 속으로는 아직 자라지 못한 한 아이의 시간이 조용히 쌓여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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